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카리브해의 빈국 아이티의 해결사로 나섰다. 이 나라의 가난을 벗도록 하기 위해 국제적인 투자 유치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10일 AP통신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10월 투자자들을 이끌고 아이티를 방문, 구체적인 국제 투자 유치계획을 밝힐 방침이다. 클린턴은 투자유치 규모로 총 1억5,000만 달러(약 1,800억원)를 계획하고 있는데, 세계적인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가 2,500만 달러(약 300억원)를 약속하는 등 클린턴의 '아이티 구하기'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유엔의 요청을 받고 아이티 특사로 임명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에서 여기자들을 데려온 지 1주일도 안된 지난 9일 미국 플로리다의 한 리조트에서 수 백 명의 아이티 이주자들을 만나 애정이 넘치는 연설로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이들은 날마다 굶주리고, 마을은 폭풍으로 파괴됐다"며 "아이티를 가난과 불안정에서 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18세기에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아이티는 1804년 세계 최초의 흑인노예혁명을 통해 독립을 쟁취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자원이 풍부해 한때 카리브해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였다. 하지만 쿠데타와 내란이 반복되면서 극심한 빈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편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남편과 오바마 대통령의 스타일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두 사람 모두 방대한 지식을 토대로 업무에 임한다"고 칭찬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관계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좋다"며 "지난 6개월간 유대가 깊고 넓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과 국무부간에 갈등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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