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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김정일 면담후 유씨와 '동반 귀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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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김정일 면담후 유씨와 '동반 귀환' 가능성

입력
2009.08.1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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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일 2박3일 일정으로 전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현 회장은 이번 평양 방문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거쳐 북한에 134일째 억류 중인 개성공단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가 이르면 11일, 늦어도 12일에는 석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과 딸 정지이 현대 U&I 전무, 그룹 관계자 1명 등 일행 3명은 이날 오후 2시 경기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방북했다. 현 회장은 유씨 석방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유씨가 석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 회장 일행은 이어 승용차편을 이용해 남북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공단 입구 북측 출입사무소에 도착했고, 북한의 사업 파트너인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뒤 평양으로 향했다. 지난해 12월 북한의 군사분계선 육로 통행 차단 조치 이후 남측 인사가 육로로 평양에 간 것은 처음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측에서 소수 인원 방북을 요청한 부분이나 육로 방북 허용, 과거 현 회장이 김 위원장을 두 차례 면담한 전례 등을 볼 때 이번에도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며 "북측이 유씨 석방 가능성에 대해 직접 언질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알지만 아무런 선물 없이 현 회장을 부를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현 회장은 2005년 7월과 2007년 11월에도 방북해 김 위원장을 면담한 적이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은 4일 금강산에서 열린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6주기 추모 행사에서 리 부위원장을 통해 현 회장 방북을 논의했다. 현대측은 9일 밤 통일부에 방북을 신청했고 정부는 이날 오전 방북을 승인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번 방북은 사업자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남북관계 최대 현안인 유씨 석방 문제가 풀릴 경우 남북 관계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는 남북교류협력기금 35억여원을 최근 민간 대북지원단체에 지원키로 하는 등 분위기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또 이명박 대통령도 8ㆍ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에 던지는 메시지를 언급할 가능성이 높아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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