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10일 수원구장서 벌어진 광주일고-천안북일고의 결승전을 끝으로 16일간의 열전을 마감했다. 전국 52개교가 모두 참가한, 명실상부한 최고 대회답게 이번 봉황대기에서는 풍성한 기록과 명승부가 쏟아졌다. 전국대회 가운데 유일하게 천연잔디 구장에서 치러진 봉황대기의 열전 16일을 되돌아봤다.
▲하늘도 도왔다
봉황대기는 한여름에 치러지는 만큼 장마나 국지성 소나기 영향으로 일정이 여러 차례 변경되는 게 '관례'였다. 4, 5일씩 일정이 미뤄지는 것도 다반사였다. 아무래도 지방에서 올라온 팀들이 불리한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대회기간 비로 일정이 순연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윤대중 대한야구협회 관리부장은 "2003년부터 대회 운영을 맡고 있는데 일정이 순연되지 않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국 유일의 천연잔디 대회
전국대회(전국체전 제외 8개)가 열리는 구장 가운데 수원구장만 유일한 천연잔디 구장이다. 천연잔디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수준 높은 플레이가 가능하다. 물론 부상 위험도 인조잔디 구장보다 훨씬 덜하다. 김진철 LG 스카우트팀장은 "잔디는 수원구장이 전국에서 최고인 것 같다.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선수들도 편하고, 관람하는 갤러리들도 즐거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홈런포로 즐거웠던 16일
10일 결승전까지 51경기에서 홈런은 모두 15개가 나왔다. 프로야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고교야구에서는 놀랄 만한 수치다. 봉황대기에 앞선 6개 대회에서 나온 홈런은 32개. 그 중 펜스 거리가 짧은 구덕구장에서 벌어진 화랑기의 17개를 제외하면 5개 대회의 평균은 고작 3개였다.
조성우 롯데 스카우트 계장은 "봄철엔 근력이 완성되지 않았던 선수들이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힘이 붙기 때문에 봉황대기에서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수원=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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