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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 유혈 후폭풍… 중국도 '9·11 테러'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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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 유혈 후폭풍… 중국도 '9·11 테러' 걱정

입력
2009.08.1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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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달 발생한 신장(新彊) 위구르 자치구 유혈시위사태 이후 극심한 테러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9ㆍ11사태와 같은 테러 가능성에서 중국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긴장감이 중국정부 내부에서 감지된다. 중 당국은 반테러 훈련을 강화하는 등 비상한 대처에 나서고 있다.

9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떠나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수도인 우루무치(烏魯木齊)로 향하던 여객기가 폭파위협을 받고 도중 회항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10일 우루무치 디워바오(地窩堡) 국제공항 당국이 승객 200여명이 탑승한 아프간 카불발 우루무치행 캄항공사 소속 보잉 767 여객기에 폭발물이 설치돼있다는 정보를 입수, 디워바오 공항에 착륙을 불허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여객기가 중국 당국의 착륙불허로 카불로 회항했으나 강풍으로 인해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고 전했다.

폭파위협 정보를 입수한 우루무치시 당국의 대응은 비상사태에 준했다. 무장경찰과 공안, 소방 대원들을 긴급 출동 시키는 한편 장갑차와 구급차 120대, 폭탄제거차량을 대기시키고 활주로를 완전 봉쇄했다. 9ㆍ11테러와 같은 비행기 테러를 의식한 초강경 조치였다.

지난해 3월에도 우루무치를 출발해 베이징(北京)으로 향하던 중국 난팡(南方)항공 소속 여객기에서 신장 독립분자가 자살 테러를 감행하려다 실패한적이 있어 중국정부로선 극도로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객기 회항 후 아프간 항공사측은 "여객기에 폭탄이 설치됐거나 공중납치의 위협은 없었다"며 "회항은 기술적 결함 때문"이라고 중국측 주장을 부인했다. 주장이 엇갈리고 있으나 중국이 테러위협을 피부로 느끼고 있고 최소한의 테러 가능성에도 가장 강력한 조치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테러 위협은 다양하다. 최근 위구르 망명단체인 투르키스탄 이슬람당(TIP)과 이슬람 북아프리카 무장세력 알카에다는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과 중국 해외기관 등에 대한 무차별 공격과 보복 테러를 촉구하는 성전(聖戰)을 선포했다. 알카에다는 지난달 17일에 이어 31일에도 알제리 동서 횡단도로 건설에 참여한 중국인 노동자들을 노린 폭탄테러를 감행했다. 또 터키와 영국, 호주 등에서도 중국인 대상 각종 테러위협과 협박 등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10월1일 건국 6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핵 테러 공격에 대비한 훈련을 최근 실시했다.'창청(長城) 6호'로 명명된 이 반 테러 훈련은 테러분자들이 도시로 잠입해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이른바'더러운 폭탄'을 터뜨린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또 중국은 이 달 말까지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과 허베이(河北)성 줘저우 등에서도 각종 테러 시나리오를 가상한 대응 훈련을 실시한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복잡한 국제정치 역학구도와 내부 민족갈등 문제 등으로 중국에 대한 테러위협은 앞으로 더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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