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0일 "시민들에게 진정한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새로운 다자주의'(renewed multilateralism)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공식 방한한 지 이틀째 된 반 총장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39차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총회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다양한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이 같이 역설했다.
반 총장은 기후변화, 평화와 안정, 빈곤, 인권 문제 등을 새로운 다자주의의 네 개의 초석으로 소개한 뒤 "이런 문제 중 어느 하나도 한 국가가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새로운 다자주의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어 "취임 첫날부터 더 나은 세계를 위해 더 강력한 유엔을 건설하려고 일해 왔다"며 "더 현대적이고, 더 신뢰할 수 있는 유엔을 창조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협회세계연맹은 109개국 유엔협회로 구성된 유엔 관련 비정부기구로, 한국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유엔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에서 총회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총회에는 현 회장인 한스 블릭스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비롯해 세계 60여개국 대표단 300여명이 참석했다. 총회 참석자들은 지속가능한 개발, 평화와 군비 축소, 인권, 유엔 개혁 등의 의제를 토의한 뒤 결과를 담은 서울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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