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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 '친정 살리기'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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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 '친정 살리기' 의혹 증폭

입력
2009.08.10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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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이 금융위기가 본격화하던 지난해 9월 골드만삭스의 경영진과 빈번한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끊임없이 제기되던 폴슨 전 장관의 골드만삭스 특혜 의혹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폴슨 전 장관의 일정표를 분석한 결과, 2008년 9월 폴슨 전 장관이 다른 금융기관의 CEO보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와 유독 자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폴슨 전 장관은 9월 16일 오전 블랭크페인의 전화를 받았고 17일에는 블랭크페인에게 다섯 차례나 전화를 걸었다. 16일은 미 정부가 아메리카인터내셔널그룹(AIG)에 8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승인한 날로, 골드만삭스는 그 결과 큰 혜택을 받았다.

게다가 이 통화 중 일부는 폴슨이 약속한 윤리 기준을 어긴 채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골드만삭스 CEO 출신인 폴슨 장관은 2006년 취임 당시 골드만삭스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재임 기간 골드만삭스 경영진과 일체의 접촉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다만 긴급한 용건이 있을 때만 면책권을 부여 받아 통화할 수 있는데, 폴슨 장관의 17일 통화 중 두 통은 면책권을 받은 17일 정오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폴슨 전 장관이 리먼브러더스는 파산하게 내버려 둔 채 AIG만 살린 저의가 친정인 골드만삭스를 살리기 위함이었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됐다. 골드만삭스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 투자은행에서 은행 지주회사로 발 빠르게 변신, 100억 달러 규모의 정부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자금을 지원 받았다. 게다가 파생상품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AIG가 지원 받은 정부 지원 자금 중 무려 130억 달러를 넘겨받기도 했다.

폴슨측은 유착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의 대변인인 미셸 데이비스는 NYT에 "윤리 기준 때문에 그가 골드만삭스 경영진과 이야기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골드만삭스는 특혜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변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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