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에서는 크리스마스가 한창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제목 아래 11명의 작가들이 만든 독특한 트리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유리잔, 배관용 동파이프, 레고 인형 등 다양한 재료가 크리스마스 트리로 변신했다.
전가영씨는 색색으로 염색한 한지를 LED 패널에 붙인 뒤 4단으로 쌓아올렸다. 한국적인 느낌이 풍기는 신비로운 크리스마스 트리다. 이장섭씨는 배관용 동파이프 안에 LED를 넣고 구멍을 뚫었다. 조명이 파이프 속을 타고 흐르며 빛을 내고, 관객들은 직접 파이프의 밸브를 조이고 풀면서 반짝임을 조절할 수 있다.
마론 인형으로 작업하는 윤정원씨는 둥근 아크릴판 35개를 층층이 쌓아 트리를 만들고 각 판을 수천개의 레고 인형으로 장식했다. 최수환씨는 철제 프레임 위에 1,000여개의 유리잔을 설치해 유리 트리를 만들었다.
유리잔 뒤에 촘촘히 박힌 LED가 크리스마스 캐럴의 리듬에 맞춰 깜빡거린다. 이 트리들은 진짜 크리스마스가 되면 도심 곳곳의 공간에 설치될 예정이다. 30일까지. (02)720-1020
김지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