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은 끊임없는 연패에 중인 가운데, 마운드에서 말다툼으로 구설수에 오른 주전 포수 조인성과 투수 심수창은 2군으로 내려갔다. 이 와중에 상대는 마산에서 롯데를 3연승으로 두들기고 올라온 2위 두산. 공교롭게도 내우외환의 위기 속에 탈출구가 보이지 않던 LG가 '한지붕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LG는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제레미 존슨(27)의 역투에 힘입어 2-0으로 이기고, 지긋지긋한 7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두산전 4연승을 포함해 올시즌 유일하게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두산을 9승4패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남은 6경기에서 전패만 하지 않으면 2000년(10승9패) 이후 9년 만에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밀리지 않게 된다.
LG의 구세주는 릭 바우어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한국 땅을 밟고 두 번째 선발 등판한 존슨이었다. 존슨은 140㎞ 중반을 유지하는 직구에,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막강 두산 타선을 8이닝 동안 단 6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하는 위력을 선보였다.
국내 무대 데뷔 첫 승을 장식한 존슨의 도우미는 단연 포수 김태군이었다. 조인성의 갑작스런 2군행으로 올시즌 두 번째 선발 마스크를 쓴 2년차 김태군은 군더더기 없는 리드 솜씨로 영봉승을 합작해냈다. 두산은 3연승 끝.
마운드의 높이를 앞세운 LG는 1회 3번 박용택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은 뒤 8회 9번 권용관의 쐐기 중월 솔로포를 앞세워 쐐기를 박았다. 권용관은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LG는 9회 1사 후 등판한 마무리 이재영의 세이브로 팀 통산 800세이브(2번째)를 달성했다.
'4위 혈전'이 시작된 부산에서는 롯데가 송승준의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삼성을 7-4로 꺾고, 첫 판을 잡아냈다. 롯데는 하루 만에 삼성을 1경기 차 5위로 밀어내고 4위를 탈환했다. 송승준은 시즌 11승(6패)째. 롯데 5번 가르시아는 1-1로 맞선 3회 결승 우월 투런포를 작렬했다.
한편 대전 한화-히어로즈전과 군산 KIA-SK전은 비로 연기됐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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