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에어컨 제조 핵심 기술을 중국 업체에 팔아 넘기려 한 벤처기업 전 임직원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이혁)는 국가연구개발자금 2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첨단 나노기술 등을 중국에 유출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로 벤처기업 P사 전 대표 고모씨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달아난 P사 전 연구원 2명을 기소중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2007년 10월∼지난해 4월 P사에 재직했던 고씨 등은 P사를 퇴직하면서 나노파우더(NAP)ㆍ박막증착(ITO)ㆍ금속표면처리(OPZ) 기술 등에 관한 자료를 노트북컴퓨터나 USB메모리 등에 저장해 자신들이 중국에 설립한 I사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P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특허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설립한 벤처기업이며 고씨는 KIST의 선임연구원 출신이다.
이들은 이 중 LG전자 휘센 에어컨의 핵심 기술인 플라스마를 이용한 금속표면처리 기술을 80억원을 받고 중국 M사에 넘기려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 기술은 에어컨 실내기 내부의 물방울을 친환경적으로 제거하는 독보적 기술"이라며 "LG전자 측은 이 기술이 유출됐을 경우 피해액을 1,200억원으로 추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나노파우더 기술 등도 중국 유력 우주항공업체 등에 거액을 받고 넘기려고 협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첩보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으며 고씨 등이 업무차 귀국했을 때 이들을 검거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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