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수학자에게 주는 수학 분야의 노벨상인 필즈상(Fields Medal)을 받고 싶습니다."
지난달 30일 실시된 KAIST 4차 전형에서 합격한 한국과학영재학교 3학년 성현우(15세 7개월)군의 야무진 꿈이다.
성군은 올해 1월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독일 펠릭스 클라인 김나지움에 갔을 때 현지 수학교사도 풀지 못하던 수학문제를 풀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때문에 주위 사람들은 그가 한국인 최초로 필즈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군은 부산 대청중 1학년 때인 13세 때 이미 전국의 영재들이 모이는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최연소 합격했다. 당시 성군의 부모는 어린 나이에 동급생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지만, 성군은 수학적인 재능이 남다른데다 성실하기까지 해 원만히 학교생활을 해냈다.
성군의 은사들은 그가 남다른 재능과 높은 집중력으로 목표를 성취하는 스타일이라고 칭찬했다. 독학으로 일본어를 숙달한 것은 물론 졸업논문은 일주일에 4편의 논문을 정리해 지도 교사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성군의 학습방법은 전혀 남다르지 않았다. 성 군은 "과학영재학교 입학 전에 6년간 영재교육원을 일주일에 1차례 다닌 것 외에는 사교육을 받지 않았다"며 "책을 반복해서 읽는 방법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KAIST에 진학한 후 꾸준히 공부해서 대학교수가 돼 수학을 연구하고 학생을 가르칠 계획"이라고 진로를 밝혔다. 자신에 대해 "수학적인 재능은 뛰어나지만, 인문적 소양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성군은 대학 진학 후 인문학 등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한국과학영재학교와 KAIST는 대학과목 선수수업을 협약해놓고 있어 성 군은 20대 초반에 박사과정을 마치고 대학 강단에 설 것으로 보인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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