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팀끼리 제대로 만났다. '전통의 명가' 광주일고와 천안북일고가 10일 오후 6시30분(SBS스포츠 중계) 수원구장에서 제3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패권을 다툰다. 두 팀의 봉황대기 결승 격돌은 처음이다.
광주일고는 8일 수원구장에서 계속된 대회 15일째 신일고와의 준결승에서 선발 유창식(2년)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김주덕 강백산 손준혁의 맹타에 힘입어 10-2 대승을 거두고 결승에 선착했다.
이로써 광주일고는 김대권 대한야구협회 기술위원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1983년 제13회 대회 이후 26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게 됐다. 광주일고는 2004, 2005년 대회에서는 2년 연속 결승에 오르고도 준우승에 그쳤다.
천안북일고는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임규빈과 김용주의 합작 영봉승에 힘입어 '다크호스' 유신고를 3-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합류했다. 1980, 1987, 1999, 2002년 우승팀 북일고는 대회 통산 5번째 패권에 도전한다. 북일고가 5회 우승을 이루면 충암고(4회)를 제치고 대회 최다 우승팀이 된다.
▲ 광주일고 10-2 신일고
광주일고는 0-1로 뒤진 1회말 2사 1ㆍ2루에서 5번 손준혁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광주일고는 1-2이던 5회에는 4안타와 몸에 맞는 볼 1개를 엮어 4득점,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6회 1점을 더 보탠 광주일고는 7회 4번 강백산의 우중월 2점 홈런(대회 14회) 등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신일고는 선발 한보희가 3이닝 1실점으로 잘 버텨줬지만 믿었던 박주환의 부진(2와3분의1이닝 5실점)이 뼈아팠다. 신일고는 그러나 청룡기 대회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4강에 오르며 '강호'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 천안북일고 3-0 유신고
북일고는 5회까지는 유신고 우완 강동연과 잠수함 김학성에 눌려 무득점에 그쳤으나 6회 3번 최우정의 2루타, 5번 오준혁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7회 2점을 더 올려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북일고 선발 임규빈은 5와3분의2이닝 무실점, 에이스 김용주는 3과3분의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유신고는 0-0이던 5회 선두 4번 박태관이 3루타로 포문을 열었으나 득점에 실패한 게 아쉬웠다. 김학성은 앞선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책임졌으나 '막강' 북일고를 맞아서는 패전을 떠안아야 했다.
수원=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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