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 수원유신고의 4강 진출은 '기적'으로 평가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프로야구 8개 구단 스카우트들조차 유신고의 선전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 유신고는 지난해부터 이번 대회 직전까지 전국대회에서 1승도 없었던 팀이다.
유신고는 포철공고와의 1회전에서 3-2로 힘겹게 승리한 뒤 중앙고와의 2회전에서는 승부치기 끝에 6-1로 승리했다. 분위기를 탄 유신고는 '난적' 부경고마저 5-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
압권은 지난 7일 '우승후보' 덕수고와의 8강전. 유신고는 배승현 김학성의 호투를 앞세워 2-1로 승리, 마침내 4강에 올랐다. 유신고의 승리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유신고의 4강 진출은 2년 만이었다.
유신고의 '사고'가 계속되자 8일 천안북일고와의 4강전에는 유신고 교직원과 동문 등 3,000여명이 수원구장을 찾았다. 유신고는 5회까지 0-0으로 맞서는 등 선전 끝에 0-3으로 패했지만 유신고를 아끼는 많은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성열 유신고 감독은 "김학성을 비롯한 투수들이 잘 던져줬고, 야수들도 모두 자기 몫 이상을 해줬다"며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 봉황대기 4강을 계기로 재도약할 것으로 본다. 1, 2학년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원=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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