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까지… 죠스가 나타났다

인천앞바다 해수욕장 인근에서 식인상어로 추정되는 대형 백상아리가 잡혔다. 충남 해안에서 백상아리가 발견되기는 했지만 인천앞바다에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8일 오후 10시12분께 인천 중구 을왕리 해수욕장 서쪽 3km 떨어진 선녀바위 주변에서 피서객 이모(35)씨가 길이 5.45m, 무게 1톤 크기의 대형 상어(백상아리) 1마리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이씨는 "갯벌에서 조개를 줍기 위해 바닷가를 거닐던 중 첨벙거리는 소리가 들려 확인해보니 상어가 몸부림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해경에 따르면 백상아리는 한 시간 넘게 살아 있었지만 갯벌 물이 빠지면서 바다쪽으로 나가지 못하고 헐떡이다가 숨이 끊어졌다. 백상아리는 큰 지느러미와 톱니 모양의 크고 날카로운 이빨을 지니고 있었다.

해경은 9일 오전 1시께 덕교리 선착장으로 이송했으며, 옹진수협에서 공매 처분할 예정이다.

서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이번에 잡힌 상어는 날카로운 이빨과 몸길이 등을 볼 때 영화 <조스> 로 잘 알려진 식인상어 '백상아리'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주말 평균 3만여명의 피서객이 찾는 을왕리 해수욕장과 갯벌에 대한 안전대책이 시급하다"면서 "연안 구조정을 추가 배치해 해안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