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신모씨(28)는 주식 투자를 할 때 항상 2개의 ‘HTS(홈트레이딩 시스템)’를 이용한다. 정보검색은 대신증권의 HTS인 ‘U-사이보스 글로벌’로, 대신 매매는 키움증권의 HTS인 ‘영웅문’을 활용하는 것이다. 두 개의 HTS를 통해 풍부한 정보와 저렴한 수수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까닭이다.
이처럼 최근 젊은 주식 거래자들 사이에서 두 대의 HTS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검색은 아무래도 정보량이 많은 대형증권사들의 HTS로, 대신 주식매매주문은 수수료가 싼 온라인전용증권사의 HTS를 쓰는 것이다. 실제로 1,000만원어치 주식을 매매한다고 할 때, 대신 한화 삼성 굿모닝신한 등 대형증권사의 수수료율은 0.5% 안팎이지만 온라인증권사인 키움은 0.30%, 이트레이드는 0.39%만 뗀다.
때문에 특히 단타 매매자들이 2개의 HTS를 자주 쓰는 편이다. 인터넷 포털의 지식검색에 가보면 ‘수수료가 싸고 좋은 HTS가 있는 증권사를 알려달라’는 질문에 ‘한 대는 00증권사 깔아 놓고 한 대는 XX증권사 것을 깔아놓고 쓰라’는 조언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속이 터지는 쪽은 HTS기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데 많은 돈을 쓴 대형 증권사들이다. 이들 눈에 ‘투 HTS족’들은 서비스만 이용만 하고, 회사수익에는 전혀 기여하지 않는 얌체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고객서비스가 중요한데 HTS를 못쓰게 할 수도 없는 형편. 대신증권의 경우 6개월간 거래를 하지 않는 계좌는 HTS 사용을 제한했지만, 결국 지난 5월에 다시 풀고 말았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소에서 정보이용료 많이 내고 좋은 정보도 많이 사오고 돈도 많이 들여 안정적인 서버도 구축해놨는데 결국 남 좋은 일만 시켜줬다”고 말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