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 산하 경제연구소가 "중국의 외환보유고를 미국국채를 매입하는 것 보다는 개발도상국에 투자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막대한 외환보유고로 미국 달러 가치를 지탱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 달러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려는 신호로 여겨져 관심을 끌고 있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는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은 2조1,0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 중 일부를 미국 국채가 아닌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투자하는 것이 향후 미래전략에 더 큰 국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7일 인민일보 자매지 환초시바오(環球時報)가 보도했다.
이 같은 주장은 세계 최대 미 채권 보유국인 중국이 미 달러 자산 비중을 줄이겠다는 중국정부의 공언과 달리 최근 미 국채 매입이 8,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여전히 달러화 자산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 산하 연구소가 처음으로 공식 이견을 제기한 것이다. 중국의 미 채권 보유액은 전체 외환보유고 2조1,300억달러의 37.6%에 이른다.
이 연구센터의 띵이판(丁一凡)연구원은 "미국의 재정적자로 인한 달러 환율의 불안정성으로 미 국채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치는 이미 보존키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이 소극적으로 미 달러의 평가절하를 지켜보기 보다는 외환을 개발도상국들의 지역발전 건설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모험성이 적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가발전개발위원회의 장옌셩(張燕生) 대외경제연구소장도 "중국이 금융체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선 우선적 8,000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가 필요하고 나머지는 보다 더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중국은 미래에 전략적인 요충지인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의 자원발굴과 기초시설 건설에 투자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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