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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자연이 말을 걸어요' "뱁새야, 질경이야, 나랑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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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자연이 말을 걸어요' "뱁새야, 질경이야, 나랑 놀자"

입력
2009.08.10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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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사람들 지음·김태란 그림주니어랜덤 발행·204쪽·1만1,000원

안녕? 난 ‘질경이’라는 풀이야. 나는 너희 아파트 화단에도 살고, 학교 가는 길 보도블럭 틈에도 살아. 기다란 잎이 줄기 없이 뿌리에 뭉쳐 있어서 주로 땅에 푹 퍼져 누워 있지. 본 적 있니? 나는 험한 환경에서도 꺾이거나 찢어지지 않으려고 잎의 가로맥이 퇴화됐단다.

여름방학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산과 들로 자연 구경을 다녀왔겠구나. 그런데 자연은 시골로 떠나야만 있는 게 아니야. 네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나 같은 풀이나 곤충, 새들이 참 많단다. 우리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놀라운 생물의 세계를 만날 수 있어. 한 번 해볼래?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날갯짓을 하며 날아다니는 새를 본 적 있을 거야. 얘는 ‘뱁새’라고 알려진 ‘붉은머리오목눈이’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뱁새’는 정말 다리가 짧아. 얘들은 여럿이 모여 다니면서 위험 상황이 생기면 서로 알려주고 부산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번성한단다. 요즘 우리는 혼자에 익숙하잖아. 뱁새처럼 우애 있는 모습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나와 뱁새 말고도 산, 습지, 들판, 도시, 강, 바다에 사는 24가지 생물 친구들을 더 소개하고 있어. 책을 쓴 ‘자연과사람들’은 자연 공부를 좋아하고 그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모인 생태체험전문가들이래. 그러니 선생님들이 직접 자연을 누비며 우리를 도촬(도둑 촬영)한 사진들도 재밌을거야.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 애들도 선생님들한텐 딱 걸렸거든.

선생님들은 생태지나 내 친구들만 소개하는 게 아니라 우리와 함께 노는 놀이법, 우리가 등장하는 동요도 가르쳐 주고 있어. 어때, 이제 우리랑 신나게 놀지 않을래?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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