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등 15명 지음·클로이 삽화랜덤하우스 발행·248쪽·9,800원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김 훈)
“연애는 격렬하면서도 눈물겨운 비의(秘意)로서 객관화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공개하는 건 더욱 더 그 본질을 훼손하는 짓이다.”(박범신)
김 훈, 양귀자, 박범신, 이순원 등 우리 시대의 소설가 15명이 연애담을 고백했다. 가감 없고 솔직한 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마냥 즐겁기만 하다.
2007년 시인 24인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떨림’의 후속으로, 내로라하는 유명 작가들이 가슴에 품은 옛 사랑에 대한 기억과 단상, 아련한 향수를 유려한 문체와,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흔드는 명구들로 담아냈다.
순정만화 속 왕자와 현실 속 남편을 대비한 이명랑, 첫 경험에 대한 남자의 애타는 로망을 그린 한차현, 인생의 굽이굽이마다 모습을 바꿔가며 마주친 인연을 노래한 은미희, 파리 유학 시절을 함께 보낸 브라질 남학생의 추억을 그린 신이현. 거기에 아직 휘발되지 않은 그리움을 절절이 담아낸 김 훈과 박범신의 연서, 그리고 이순원이 소개하는 황혼의 사랑….
작가들이 드러낸 적 없던 가슴 속 깊은 사랑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연애 에세이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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