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후 한 달이 지났지만 이세돌이 변함없이 한국랭킹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조만간 자리를 내 줘야 할 불안한 선두다.
이세돌은 4일 한국기원이 발표한 8월 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9,639점으로 22개월째 변함없이 1위를 유지했다. 이세돌은 7월 중 예정됐던 세 판의 대국(한국물가정보배 8강전, GS칼텍스배 본선리그 2판)이 모두 기권패로 처리돼 랭킹점수가 56점 하락했으나 그동안 벌어 놓은 점수가 워낙 많아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
한국기원 랭킹위원회는 이세돌의 휴직하는 도중에도 계속 랭킹 집계에 포함시키되 이미 일정이 잡힌 대국은 모두 기권패 처리키로 했다. 이세돌은 올해 말까지 다섯 판이 더 예정돼 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랭킹 점수도 하락, 조만간 1위 자리를 내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위는 지난달과 같이 이창호가 차지했다. 이창호는 후지쯔배 결승과 한국바둑리그에서 잇달아 강동윤에게 졌지만 나머지 일곱 판을 모두 이겨 전달보다 16점이 올랐다. 1위 이세돌과의 랭킹 점수 차이가 불과 30점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머지 않아 선두 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호는 2007년 11월 랭킹에서 이세돌에게 1위 자리를 내 준 뒤 2위와 3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3위는 강동윤과 박영훈이 나눠 가졌다. 지난달 단독 3위였던 강동윤이 13점 하락했고 박영훈은 19점 상승해서 랭킹 포인트가 같아진 것. 한때 8위(2008년 11월)까지 떨어졌던 박영훈의 3위 복귀는 13개월 만이다.
이밖에 5위 최철한과 8위 김지석이 제자리를 지킨 가운데 목진석이 6위로 한 계단 올라 조한승과 자리를 맞바꿨으며 윤준상이 9위를 차지, 새로 톱10에 올랐다. 반면 원성진은 12위로 두 계단 밀려났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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