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29 재보선을 통해 국회로 복귀한 뒤 잠잠했던 무소속 정동영 의원이 요즘 분주해졌다. 정 의원은 8일 1주일 가량의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그는 방미에 앞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미디어법 무효화 운동을 벌였다. 발걸음이 빨라졌다는 것은 새로운 진로 구상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정 의원은 1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대니얼 러셀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아ㆍ태 지역 담당관 및 성 김 미 국무부 6자회담 특사와 면담을 갖는다. 이어 13일에는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한국이 한반도 문제의 주요 당사자여야 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정 의원은 10일 뉴욕 한인회를 방문하고 자신이 설립한 한민족경제비전연구소 뉴욕지회 창립 행사에 참석한다. 정 의원측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이후 한반도 전문가들과의 면담 일정 등이 잡혀 출국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최근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진행되는 '언론악법 원천무효 천만인 서명운동'에 자주 참여했다. 정 의원은 3일과 5일 김근태 상임고문과 이종걸, 추미애 의원 등과 함께 전단지를 나눠주는 등 민주당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천 의원과 추 의원이 정 의원의 민주당 복당을 위해 지원군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정 의원측은 "서명운동을 계기로 옛 동료 의원들과 만나게 됐을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 의원 측근은 "귀국 이후에도 미디어법 반대운동을 벌이는 한편 용산참사 대책 마련 등 민생 문제 해결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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