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가 1년간 중단했던 국경회담을 재개했다.
7일 신화통신 등 중국언론에 따르면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6일 인도 뉴델리를 방문, M.K. 나라야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과 양국간의 국경 분쟁 해결을 위한 회담에 들어갔다.
양국 국경회담 재개는 지난해 9월 12차 회담 결렬 이후 근 1년 만으로 최근 양국이 국경지대 전력 증강과 개발을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양국 대표단이 국경회담에서 정치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경 분쟁의 특성상 이번 협상으로 양국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뾰족한 해법을 찾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도는 올 6월 아삼주(州) 테즈푸르 공군기지에 다목적 전투기인 수호이-30 MKI를 전진 배치하고 중국과 국경지대인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는 병력 6만명을 증원했다. 또 중국의 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기구를 창설을 추진 중이다.
중국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중국은 국경분쟁 지역인 인도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 대한 아시아개발은행(ADB)의 빈곤 퇴치기금 지원 결정을 보류시켰다. 또 인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추진한 파키스탄 무장단체 '자이시 에 모하메드'의 수장 마수드 아자르의 테러리스트 등재시도를 중국이 좌절시켰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남아시아문제 전문가 란젠쉐(藍建學)박사는 "중국은 인도가 아루나찰 프 라데시주의 9만㎢를 강점하고 있다는 입장을 가진 반면 인도는 중국이 카슈미르의 영토 4만3천㎢를 부당하게 지배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며 "양국간의 갈등 양상을 고려할 때 이번 13차 회담에서도 국경문제에 관한 진전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경 분쟁으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던 중인 양국은 10여차례의 실무회담이 성과를 보지 못하자 정치적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2003년부터 회담을 특별대표급으로 격상시키고 2005년에는 국경문제 해결 지침에도 합의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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