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유도왕 이재형(16ㆍ보성고)은 국제무대에서도 무적이었다.
이재형이 9일 새벽(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제1회 유도 세계유소년선수권대회(16세 이하) 남자 81㎏급에서 우승했다. 이재형은 결승에서 브라질의 헨리케 시우바를 허벅다리 후리기로 메친 끝에 유효로 이겼다. 수염이 덥수룩한 시우바는 성인 선수 못지않은 힘으로 맞섰다. 하지만 이재형은 한 수 위인 실력을 뽐내며 시우바를 메쳤다.
이재형은 보성중 시절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휩쓸었다. 보성고에 진학한 올해 1학년으로서 하계연맹전에서 우승할 정도로 실력이 탁월해 이원희(28) 뒤를 이을 '유도왕'이란 평가를 받는다. 우승 소감을 묻자 "그냥 좋은데요"라며 머리를 긁적인 이재형은 "보성고 선배인 (이)원희 형처럼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재형은 왼쪽 팔꿈치 통증 때문에 업어치기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경기 운영 능력이 탁월해 허벅다리 후리기, 어깨 들어 메치기, 안 뒤축 걸기 등 다양한 기술로 상대를 제압했다. 유소년대표팀 코치인 천찬종 금곡고 감독은 "워낙 기술이 다양해 재형이는 어떤 상대라도 손쉽게 제압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국가대표팀 정훈 감독은 "태릉선수촌에서 이재형이 국가대표 훈련 파트너로 훈련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면서 "관리만 잘하면 고교를 졸업반인 2011년 정도면 국가대표급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