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터넷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을 것 같은 장관은 누구일까. 통신정책을 총괄하는 방송통신위원장? IT산업을 담당하는 지식경제부장관? 혹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아니다. 아마도 정답은 장태평(사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일 것이다. '농사'라는 업무성격상 가장 '아날로그'적이고 가장 '오프라인'스타일일 것 같지만, 장 장관은 요즘 온라인을 통한 '정책소통'에 흠뻑 빠져있다.
장 장관은 올 초 블로그 '새벽정담'(http://taepyong.tistory.com)을 오픈한 데 이어 최근엔 한 줄 블로그인 트위터(http://twitter.com/taepyong)까지 시작했다. '블로그 장관'으로 통하는 장 장관의 인터넷 이름은 '태평짱.'
태평짱이 인터넷에 살림을 차린 때는 올 1월. 농어업인 단체 간부 40여명에게 발송하던 '새벽을 여는 편지'를 두고 한 네티즌이 비아냥대자 그 글에 직접 댓글을 달면서부터 시작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블로그의 글을 읽고 답하는 게 장관의 하루 마지막 일정"고 귀띔했다.
장관이 직접,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포스팅하고 글을 남기는 만큼 네티즌들의 환영은 당연한 일. 올 초 40여명에 머물던 '새벽을 여는 편지'의 구독자는 최근 2만명을 넘어섰다. 내친 김에 장 장관은 3월17일 충남 예산을 시작으로 그 동안 친분을 쌓은 블로거들과 '벙개' 모임을 여는 파격을 보이기도 했다. 지자체장이나 산하ㆍ유관기관장들만 만나고 돌아가던 기존 장관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것으로, 벙개 모임에 참가한 농민단체의 한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게 진정한 소통"이라고 적었다.
성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또 다른 '장태평식 온라인 소통'의 예는 민간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5일 맺은 업무협약. 한우 등 농식품과 한식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전 세계 2만여 네티즌이 가입한 반크와 손을 잡은 것인데, 농식품부는 반크와 함께 사이버 세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파워 블로거 양성사업도 펼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인터넷의 힘을 체감하고 있는 장 장관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협약이었다"며 "장관은 요즘 서울서 5, 6시간을 달려야 하는 전남 해남의 농부와도 5분이면 대화를 하고, 1시간이면 100명과도 소통을 할 수 있는 인터넷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고 전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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