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상현(29)은 지난 4월 LG에서 트레이드된 이후 팀의 해결사로 자리잡았다. 친정팀에 유독 강한 김상현은 "LG만 만나면 더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한다.
김상현이 또 다시 LG를 울리며 올 시즌 처음으로 타점 단독 1위(81개)가 됐다. 김상현은 6일 잠실 LG전에서 3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 1회 기선을 제압하는 시즌 19호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11-6 승리를 이끌었다.
김상현은 4-1로 앞선 2회에도 좌월 2루타로 타점을 올리며 이날 3타점을 추가, 시즌 처음으로 80타점을 돌파하며 공동 1위이던 이대호(롯데)와 페타지니(LGㆍ이상 79개)를 밀어내고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김상현은 타율도 2할9푼2까지 끌어올렸다.
김상현의 활약을 앞세운 KIA는 LG와의 3연전을 휩쓸어 7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KIA의 7연승은 지난 2003년 9월3일 11연승 이후 6년 만의 최다 연승. 봇물처럼 터지고 있는 타선은 이날도 1회부터 폭발했다. KIA는 2사 1ㆍ3루의 찬스를 만든 뒤 LG 선발 심수창의 폭투로 선취점을 뽑고, 김상현의 투런포로 앞서나갔다. 4회에는 4번 최희섭의 우전 적시타와 김상현의 좌월 2루타로 추가점을 냈고, 7-1로 앞선 6회에는 2번 김원섭의 우월 투런포가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원섭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잠실에서 완전히 부활한 최희섭은 이날도 5타수 3안타의 1타점의 고감도 타격감을 뽐냈다. 고졸신인 안치홍도 7회 시즌 14호 투런홈런을 때렸다. KIA 선발 윤석민은 이닝 7피안타 3볼넷 8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5승(3패7세이브)을 수확했다. LG는 7연패.
마산에서는 롯데를 5-2로 이긴 2위 두산이 3연전을 독식하면서 선두 KIA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유지했다. 두산 김동주는 이틀 연속 홈런포(시즌 13호)를 뿜으며 타선을 이끌었다. 구원 1위인 두산 마무리 이용찬은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2세이브째를 따 냈다. 롯데는 마산구장 10연패에 빠지며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인천에선 히어로즈가 SK를 3-2로 꺾었고, 김시진 감독은 221경기 만에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대구에선 한화를 7-6으로 제압한 삼성이 롯데를 제치고 4위가 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인천=허재원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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