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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보다 집 사기 힘든 서울/ 월급 한푼도 안쓰고 9.7년 모아야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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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보다 집 사기 힘든 서울/ 월급 한푼도 안쓰고 9.7년 모아야 마련

입력
2009.08.07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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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샐러리맨이 내집을 장만하기는 미국 뉴욕, 일본 도쿄에 사는 샐러리맨보다 훨씬 힘들다고 한다. 직장 샐러리맨이 서울에 집을 한채 사려면 10년 가까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데,이는 생활물가와 주택가격이 비싼 미국 샌프란시스코(9.5년)와 뉴욕(9.3년), 일본 도쿄(9.1배)와 비교해도 긴 기간이다.

국토연구원이 6일 발표한 '2008년도 주거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가구주가 된 이후 첫 주택을 마련하는데 평균 8.31년, 수도권은 8.96년에 달했다. 2년전 조사 때와 비교해 각각 0.24년, 0.79년이 길어졌다.

연소득대비 집값비율(PIR)도 높아져 전국의 PIR은 4.3배, 즉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4.3년을 모아야 집을 한 채 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값 상승폭이 컸던 수도권은 2년 전 5.7배에서 지난해 6.9배로 증가했다.

특히 서울의 PIR은 같은 기간 7.5배에서 지난해 9.7배로 크게 늘어났다. 10년 가까이 월급 한푼 건드리지 않고 모아야 집 한 채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국 주택 자산의 평균가격은 1억2,327만원으로,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억8,727만원, 광역시 8,026만원, 도지역은 6,190만원으로 집계됐다.

또 아파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아파트 거주 비율이 단독주택 거주 비율을 넘어섰다. 아파트 거주 비율은 43.89%로 전체 주택 유형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단독주택(42.94%), 다세대주택(7.17), 연립주택(3.27)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이 높을수록 아파트 선호현상이 두드러졌는데, 10분위 소득계층 가운데 고소득층(9~10분위ㆍ세후 월 평균수입 350만원 초과)은 68.10%가, 중소득층(5~8분위ㆍ179만원 초과 350만원 이하)은 50.26%, 저소득층(1~4분위ㆍ179만원 이하)은 25.87%가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3만여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주거실태조사는 주택법에 따라 2006년 이후 두 번째 실시된 일반 조사로, 가구특성과 주거환경, 주거 이동 등 국민 주거생활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파악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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