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시장에 대놓은 대우건설의 매각 작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인수업체 후보군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6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따르면 매각을 추진 중인 대우건설에 현재 국내외 10여개 회사가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직접 문의를 해온 업체가 10여곳을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이번 주 실사가 마무리되고 예비입찰에 들어가면 인수전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국내 업체 6곳과 해외업체 6곳이 인수에 관심을 갖고 공동 매각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 증권과 접촉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대우건설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포스코를 비롯해, 롯데 LG 등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와 LG는 인수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의례적이지만 "대우건설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 포스코의 인수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건설업 진출을 노리는 재계 20위권의 중견그룹이 뛰어들어 인수를 추진한다는 설까지 있다.
그러나 현재 국내 기업들의 자금사정을 감안할 때 해외 매각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시장에서는 대우건설과 해외사업을 하며 긴밀하게 협조해온 미국계 건설회사와 해외 사모펀드 등이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도 "하이닉스나 대우조선해양와 달리 기술유출 논란이 없는 만큼 해외매각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삼일회계법인의 실사가 끝나는 다음 주에 투자제안서를 보낼 예정이다. 이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는 기업을 상대로 예비입찰을 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올해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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