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적자를 면치 못했던 항공업계가 하반기 들어 비상을 준비 중이다. 환율하락과 신종플루 감소 영향으로 업황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7월 들어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7월 여객수송량(RPK)이 당초 전년 동기보다 줄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신종플루와 경기침체 등이 어우러져 여행객이 감소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최근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여행객 증가효과까지 감안하면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때 1,500원대를 넘어섰던 환율이 최근 1,200원 초반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여행객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휠씬 나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환율하락이 항공사들의 비용절감으로 연결되는 점도 수익성 개선의 큰 역할을 한다. 실제로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대한항공은 200억원, 아시아나항공이 80억원 정도의 수익성 개선효과가 나타난다. 환율하락은 유류비 절감과 외화부채 이자감소로 직결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부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원화강세에 따른 여행객 증가와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크기 때문에 하반기 항공업계의 업황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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