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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 17일간 주식 순매수 행진… Buy Korea,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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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 17일간 주식 순매수 행진… Buy Korea, Why?

입력
2009.08.0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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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을 빨아 들이는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진이 무섭다. 외국인은 6일에도 308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연속 순매수일' 기록을 역대 두 번째인 '17 거래일'(2004년 1월28일 이후 처음)로 늘렸다. 누적 순매수 규모도 사상 최고치(6조4,117억원)를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의 증시 장악력도 갈수록 높아져 '외국인이 사면 주가는 오른다'는 '불패 신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이 순매수 행진을 시작한 지난달 15일 이후 하락한 날은 단 두 번(8월5일ㆍ7월29일) 뿐. 6일에도 오전 한때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자 지수가 5포인트 이상 빠지기도 했다.

외국인에 대한 의존이 심해지면서 증시의 관심도 그 쪽으로 쏠리고 있다. 어느 나라의 자본이 왜 한국 증시를 사들이는지, 또 매수 행진은 언제까지 어느 정도로 진행될지 여부를 놓고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최대 매수주체는 미국인

'누가 왜 사들이는지'에 대한 해답은 쉽게 제시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투자자의 국적에 따라 주식투자 통계를 내고 있기 때문인데, 외국인 가운데 최대 전주는 미국계 펀드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증시에서 총 17조1,509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가운데 미국계 펀드는 전체의 26%인 4조3,147억원을 사들였다. 다음으로는 룩셈부르크 펀드(2조1,797억원ㆍ13%), 미국계 연기금(1조9,145억원ㆍ11%), 영국계 증권사(1조6,400억원ㆍ10%), 케이만군도 투자자(1조1,286억원ㆍ7%) 등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일부는 헤지펀드 성격을 띄고 있지만 대부분은 미국계 중심의 중장기 투자자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만큼 외국인 순매수 '규모' 뿐 아니라 '내용'도 건강하는 얘기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의 순매수 이유에 대해, "한국 대기업의 실적이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빨리 개선되고 있는데다가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되면서 달러 대비 원화환율이 꾸준히 내려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화 기준으로 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환율이 달러당 1,300원에서 1,200원으로 내려가면 10%에 육박하는 수익률이 보장된다"고 덧붙였다.

언제까지 얼마나 더 살까

대부분 전문가들은 순매수 행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순매수 규모는 보는 관점에 따라 최소 9조원, 최대 34조원으로 편차를 보이고 있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5년 42%(시가총액 기준)에 달했다가 최근 25%까지 떨어졌던 외국인의 증시 영향력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약 34조원을 추가로 매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매수세가 과거 시가총액 수준까지 계속된다면 추가 투입자금이 3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2003년 외국인들이 17개월간 29조원을 사들인 상황과 비교한다면, 향후 순매수 규모는 9조원 가량 수준으로 예상된다.

엇갈리는 투자전략

순매수 이유와 당분간 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반 투자자의 투자전략 부분에서는 의견이 정반대로 엇갈린다.

먼저 외국인추종전략.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외국인 선호종목을 따라 잡는 게 정답"이라며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LG디스플레이 등 대형주를 투자 우선주로 꼽았다.

반면 맹목적 추종은 화를 부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증권 서 센터장은 "외국인은 투자성향이 개인과 다르고 환율혜택이 있는 만큼 섣불리 외국인을 따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 연구원 역시 특정종목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대형주 주도에서 중소형주 주도로 매기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는 만큼, 중소형주 위주로 선별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차예지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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