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는 콩글리시?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the Federal Reserve System)'의 약칭으로 우리나라 정부, 금융계, 언론까지 모두 'FRB'를 써 왔지만 이는 사실 '출처불명'의 표현이라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Fed'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6일 '미국 중앙은행의 영문 약자가 FRB인가 Fed인가에 대해서'란 자료를 통해 "미 중앙은행의 영문 약자는 자체 홈페이지에서 사용하는 'Fed'라는 표기를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최근 일부 기자들이 미국 중앙은행의 영문 약자 표기로 어떤 것을 쓰는 게 맞는지 문의해 와, 미 중앙은행과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홈페이지를 조사했다"면서 중앙은행의 영문 약자는 'the Federal Reserve' 또는 'the Fed'로,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경우 'New York Fed' 식으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들도 중앙은행을 'the Fed' 'Fed' 'the Federal Reserve' 등으로 표기하지, 'FRB'라는 약칭은 사용하지 않는다. 반면 국내 언론은 대부분 FRB로 표기해 왔다. 이에 대해 한은은 "아마 연준의 정책결정기구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Board of Governors of the Federal Reserve System)'의 약칭인 'the Federal Reserve Board'를 줄여서 FRB로 표기하기 시작한 것 같지만 미국에서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정책결정기구이자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ㆍ감독 역할을 하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와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에 해당), 그리고 본부 부서와 12개의 지역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으로 구성된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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