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왼손투수 유창식(17ㆍ2학년)은 벌써부터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당당한 체구(184㎝ 87㎏)에서 뿜어져 나오는 140㎞ 중반의 묵직한 직구가 일품이라는 평가.
유창식은 5일 군산상고와의 16강전에서도 최고 유망주다운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승리의 밑거름을 놓았고, 타석에선 결승타로 빛을 발했다. 3회말 2사 후 선발 이정호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은 유창식은 4와3분의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4사구가 5개로 많았지만 직구와 곁들인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이 고루 잘 들었다. 유창식은 3-3으로 맞선 9회초 1사 3루에선 큼직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경기 후 유창식은 "슬라이더가 잘 들어갔다"면서 "9회 희생플라이 땐 중견수를 넘기는 장타가 될 줄 알았는데 잡혔다. 그래도 이기는 데 보탬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목표는 우승뿐"이라며 입술을 깨문 유창식은 "앞으로 제구력을 더 보완해 한화 류현진 선배, 요미우리 우쓰미 데쓰야 같은 훌륭한 투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원=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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