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신일고와 천안의 북일고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두 학교 모두 야구부를 1976년에 창단했다.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양 교는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밥 먹듯 하며 명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일고는 17차례, 북일고는 19차례 우승 경력이 있다.
올해도 신일고와 북일고는 무척 강하다. '우승 청부사' 최재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신일고는 청룡기 대회 우승, 프로야구 빙그레 시절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이정훈 감독의 북일고는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서 준우승을 일궜다.
이번 대회 양 교의 목표는 '무조건' 우승. 신일고가 우승하면 1997년 이후 12년 만, 북일고가 우승하면 2002년 이후 7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다.
신일고는 6일 수원구장에서 계속된 제3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3일째 8강전에서 '왼손 에이스' 박주환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난적' 선린인터넷고에 7-2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선착했다.
이어 벌어진 8강전 두 번째 경기에서 북일고는 '왼손 에이스' 김용주의 호투에 힘입어 '동향 라이벌' 공주고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합류했다. 신일고는 8일 오후 3시30분 광주일고-제물포고의 승자, 북일고는 같은 날 오후 7시 덕수고-유신고의 승자와 결승 티켓을 다툰다.
▲신일고 7-2 선린인터넷고
신일고는 2회초 1점을 먼저 내줬지만 공수교대 후 곧바로 동점을 이뤘다. 신일고는 1-1이던 6회 5번 양석환 적시타로 결승점을 얻은 뒤 6번 하주석의 우월 2점 홈런, 김세웅의 1타점 내야안타로 승부를 갈랐다. 신일고 선발 금동혁은 4이닝 1실점, 두 번째 투수 박주환은 3과3분의2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선린인터넷고는 우승후보 충암고를 잡은 데 이어 16강전에서 전주고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지만 신일고를 넘기엔 힘이 달렸다.
▲북일고 3-1 공주고
북일고는 올해 충남지역 예선전에서 공주고와의 5차례 맞대결에서 4승1패로 앞섰다. 맞대결에서의 압승은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북일고는 2회초 1점을 빼앗겼지만 3회말 4번 김동엽의 1타점 희생플라이와 5번 오준혁의 적시타로 가볍게 승부를 뒤집었다. 북일고는 6회 상대 실책으로 1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갈랐다. 공주고는 5회 무사 2ㆍ3루, 7회 무사 1ㆍ2루에서 한 점도 못 뽑은 게 뼈아팠다.
수원=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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