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통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해군 출신 예비역들이 광복절을 맞아 울진에서 독도까지 릴레이 수영에 나선다. 해군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 28명이 11일부터 4박 5일간 울진군 죽변항에서 독도까지 약 220㎞를 1시간씩 교대로 헤엄쳐 횡단하는 것이다.
이 행사를 기획한 주인공은 백동일(61) 해군 예비역 대령. 1996년 한국과 관련된 미군 정보를 빼낸 혐의로 체포된 미 해군 공무원 로버트 김씨로부터 정보를 전달 받았던 당사자다.
지난 1월부터 이 행사를 준비해왔던 백씨는 "합숙훈련과 후원자 모집 등 행사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밝혔다.
그는 행사 배경에 대해"내 나라와 영토는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의지를 표하고 싶었다"며 "일본 문부과학성이나, 도쿄 도지사 등이 때마다 나와 독도를 자국의 영토라고 획책하는 데 가시적인 행동을 통해 이런 인식을 불식시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이어 "남북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미사일이 한국을 날아다니는 판인데 사회적으론 국가안보가 뒷전"이라고 걱정하며 "안보와 국가를 지키기 위해 오랫동안 군에 종사한 사람들이 아직 건재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김 사건 당시 주미한국대사관에 근무하던 백씨는 로버트 김씨로부터 '정보자료'를 받았고, 결국 이 일로 로버트 김씨는 미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9년8개월 동안 옥살이와 보호관찰 생활을 해야 했다.
백씨는 한달 전 로버트 김씨에게도 "행사에 꼭 참석해서 함께 임무 수행할 때처럼 격려해달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백씨는 "'정말 보람된 행사인데 참가가 어려울 것 같다'는 답장을 받았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그는 "로버트 김씨는 사회보장연금, 군인연금, 국내 후원금 등으로 생활한다"며 로버트 김씨의 근황을 전했다.
이번 행사 참가대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합숙훈련을 하고 있다. 백씨는 "수영 대원들은 특수 임무를 수행했던 해군첩보부대 출신 예비역 요원들로 30대에서 60대초반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며 "매일 40분간 피티체조로 몸을 풀고, 오전과 오후 2시간씩 훈련을 하며 몸을 단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씨 등 행사단은 10일 오후 6시 울진군 복지회관에서 출정 전야제를 갖고 11일 10시 죽전항을 출발해 5일간의 장도에 오른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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