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북미 양자간의 대화는 앞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가속 페달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북한이 궁극적으로 6자회담으로 복귀하기까지는 아직도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역시 지속여부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북한이 당초 원했던 것이 미국과의 양자 대화였고 이를 위한 계기가 마련된 이상 북한은 버락 오바마 정부와 확실한 신뢰관계를 조성해 안보문제 해결과 경제지원 등이 포함된 포괄적인 북미 수교를 이끌어내기 위해 주력할 것이다. 미국은 양자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적극 유도할 것이지만, 동시에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나머지 4개국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이루는데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지속여부를 둘러싸고 미국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압력과 갈등이 예상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북한을 조속히 6자회담 틀 안으로 끌고 들어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국은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이를 위한 주변 분위기 조성에 노력해 왔다. 중국정부로서는 이번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북한방문에 대해 특별한 의미부여와 해석을 공식적으로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리 베이징 = 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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