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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휴가구상 '청와대 중폭개편'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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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휴가구상 '청와대 중폭개편' 개봉박두

입력
2009.08.07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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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6일 오후 나흘간의 휴가를 끝내고 청와대에 돌아왔다. 달콤한 휴식이었지만 머리는 무겁다. 북한 문제와 친 서민정책을 위한 재정확보 방안, 야당과의 관계 복원 등 난제들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그 중 이 대통령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분야는 청와대 개편 등 인적 쇄신 문제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관련 세세한 부분까지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청와대비서실 인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수술은 조직 개편과 인적 개편을 포괄한다. 먼저 조직 개편 방안으로 인사 추천 및 검증 시스템의 변화가 검토되고 있다.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 낙마와 유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인사 라인과 민정 라인을 분리해 검증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국정기획수석실 변화도 예상된다. 집권 초기에는 국정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기능이 중시됐다면 이제부터는 강력하게 국정을 운영해나갈 기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획' 부분을 줄여 국정수석실로 바꾸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난 정권까지 유지됐던 국정상황실의 복원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문제는 누구를 교체하고 누구를 새로 기용하느냐이다. 당장 청와대비서실의 좌장인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교체 여부를 둘러싸고 엇갈린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주변에선 정 실장이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대통령이 내부의 공식 라인에 청와대 개편 작업을 맡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 실장을 포함해 중폭 이상으로 참모진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려있다는 관측이다. 정 실장을 교체할 경우 후임으로는 윤진식 경제수석이 먼저 거론되는 가운데 김경한 법무장관의 기용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9명의 수석급 참모진 중에 사의를 표명한 민정수석과 해당 부처와 잡음이 적지 않았던 교육과학문화수석의 교체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새로운 민정수석과 교육수석을 임명할 경우 각각 법무부와 교육부 주변에서 충원될 가능성이 높다.

이어 정치 복원이란 과제 해결을 위해 정무수석도 교체 검토 대상에 올라있다. 교체할 경우 최근 미국 생활을 끝내고 귀국한 권오을 전 의원과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이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국정기획실을 복원할 경우 김두우 정무비서관의 발탁 가능성과 함께 신재민 문화부 1차관의 청와대 입성 가능성도 거론된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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