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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유통업계 "실구매자 女心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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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유통업계 "실구매자 女心 잡아라"

입력
2009.08.0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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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ㆍ유통업계가 남성복과 아동복 분야에서도 실구매자인 여성층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아동복 매장에 놓인 '키다리 옷장'.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6월말 매장을 개편하면서 150cm 높이의 아동매장 집기를 성인 눈높이인 180~210cm까지 올렸다. 아이 옷의 실질 구매자로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주부 고객의 요청을 반영한 결과다. '아동복 매장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구성한다'는 과거 디스플레이 방식에서 벗어나자 고객만족도가 부쩍 높아졌고, 주부 고객의 체류시간까지 늘려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롯데백화점도 마찬가지. 본래 다른 의류 브랜드보다 작게 제작된 아동복 매장 집기의 평균 높이는 100~110cm. 올 상반기 성인의 눈높이에 맞춰 집기 높이를 10~20cm 키운 결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었다. "출산율 저하로 아동ㆍ유아 매장의 매출 신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실구매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집기와 디스플레이를 바꾸면서 매출이 상승세"라는 게 남태홍 롯데백화점 아동스포츠MD팀장의 말이다.

남성용 넥타이도 실제 구매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이 적용되는 사례다. 넥타이는 구매 고객의 80% 가량이 여성이다. 따라서 롯데백화점은 넥타이 매장에 여성 직원을 배치, 남성의 패션 스타일링에 문외한인 여성 고객들에게 연출법을 조언하게 한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에 이어 목동점에서도 지난달부터 '코디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남성 고객이 쇼핑할 때 여성스타일리스트가 동행해 옷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로, 남성복의 구매 결정권자가 아내 또는 애인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LG패션도 여성 고객의 마음을 움직여 신사복을 알리는 '눈높이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LG패션의 마에스트로 캐주얼의 사용층은 30~40대 남성이지만 구매층의 70% 이상은 여성이다. 이 업체가 지난 5월 증정품으로 내건 상품은 여성 손 마사지 팩과 영국 브랜드의 고급 수제 비누. LG패션은 또 2년 전만 해도 전무했던 여성 판매인력의 비중을 전체의 15%에 이를 정도로 대폭 늘렸다.

그 밖에도 TV홈쇼핑 CJ오쇼핑에서 남성 패션 상품을 방송할 때 여성 고객의 심리를 자극하는 멘트를 하는 것도 유사한 마케팅방식으로 매출 증대 효과가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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