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황제가 타는 자전거 가격은 얼마일까?
최근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이 늘면서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한강변을 씽씽 달리는 사이클은 20만~30만원이면 살 수 있다. 그러나 '투르 드 프랑스'가 낳은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38ㆍ미국)이 타는 자전거는 가격이 약 1,400만원이다.
■ 암스트롱 중고 자전거 수억원?
암스트롱은 세계적인 자전거 제조사인 '트렉'이 생산한 '마돈 SL 6.9' 모델을 탄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이 제품의 가격은 1,225만원. 특수 페인트 칠에 들어가는 200여만원을 합하면 가격이 1,400만원 안팎이다.
중고품은 대개 가격이 떨어지지만 암스트롱이 탄 자전거는 가격이 폭등한다. 사이클 황제가 탔다는 이유로 경매에 나온 암스트롱 자전거는 수억원대로 가격이 치솟는다.
그래선지 암스트롱의 자전거를 훔치는 사람도 있다. 암스트롱은 2월 미국 새크라멘토에서 자전거를 도둑맞았다.
사이클 대표팀 장윤호 감독은 "암스트롱은 트렉 후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트렉 자전거만 탄다"면서 "사이클 선수들은 콜로나와 서벨로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의 아들인 2006도하아시안게임 3관왕 장선재는 서벨로 사이클을 탄다. 콜로나와 서벨로는 트렉보다 가격이 100만~200만원 가량 더 비싸다.
■ LIVE STRONG 1274 27.5
암스트롱은 96년 고환암 판정을 받았다. 암세포가 폐를 거쳐 뇌까지 퍼져 한쪽 고환과 뇌의 일부를 도려내야만 했다. 불굴의 의지로 암과의 사투에서 이긴 암스트롱은 99년 정확히 1,274일 만에 복귀했다. 암스트롱이 암과 싸운 1,274일 동안 세계 곳곳에서 암 때문에 쓰러진 사람은 무려 2,750만명. 백만을 뜻하는 영어 단어 million으로 표기하면 27.4다.
암 퇴치 운동에 앞장선 암스트롱은 'LIVE STRONG(건강하게 살자)'이라는 글자와 1274, 27.5란 숫자가 적힌 자전거를 탄다. 암으로 고통 받는 사람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암과의 싸움에서 이긴 암스트롱은 해마다 자신의 사이클을 경매로 처분해 암 재단에 기부한다.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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