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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강제해산 초읽기/ 경찰·사측-노조원 가족·시민단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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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강제해산 초읽기/ 경찰·사측-노조원 가족·시민단체 충돌

입력
2009.08.0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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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진압작전이 벌어지고 있는 쌍용차 평택공장 내부만 전쟁터가 아니다. 공장 밖 주변도 '제2의 전장'이다. 경찰과 사측, 노조원 가족,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각 노동단체회원들이 뒤엉켜 또 다른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5일 오전 9시께 공장 정문 앞 진입로. 정문과 인근 317번 지방도로(송탄인터체인지~평택역)를 잇는 폭 15m, 길이 100m 규모의 왕복 4차선 도로에 사측 직원 1,000여명이 복면을 한 채 쇠 파이프와 각목, 빗자루 등을 들고 나타났다.

이들은 민주노동당, 민노총 금속노조,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500여명의 시위대를 진입로 밖으로 몰아내기 시작했고 시위용 천막들을 부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거친 욕설이 오갔고 곳곳에서 주먹다짐이 벌어지는 등 현장은 금세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이 긴급 투입됐지만 이미 수 십 명의 부상자들이 발생한 뒤였다.

투석전도 벌어졌다. 사측 직원들에 의해 정문 밖 300여m까지 밀려난 노동 단체 회원들이 보도 블록을 뜯어 던지자, 사측 직원들도 정문 옆 주차장에서 돌을 주워 던지면서 맞대응했다.

노동 단체 회원들은 결국 정문 진입로에서 300여m떨어진 곳까지 완전히 밀려난 채 사측 직원들과 대치했고 진입로는 농성용 천막 등이 완전히 제거됐다. 사측 직원들은 특히 공장 앞 도로 및 317번 도로 일대를 완전히 통제하고 주민들의 보행조차 막아 이 일대는 한때 무법천지를 방불케했다. 4일 오전에도 상황이 비슷했다.

공장 밖이 전쟁터로 변질된 이유는 경찰의 안이한 대응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경찰은 이해 관계자들의 충돌이 예상됐는데도 정문 바로 앞 도로에서 밤샘 농성 등을 허용했다.

실제로 지난달 초 이곳에 상주하던 시위대는 가족대책위원회 회원 30~40여명에 불과했으나 협상이 시작된 지난달 말에는 200~300명, 협상이 결렬된 3일에는 400명 이상이 밤 늦게까지 공장 주변을 맴돌았다.

이 바람에 협상이 결렬된 3일부터 노동단체 회원들과 노조원 가족, 사측 직원들간에 충돌이 빚어졌고, 경찰은 결국 수 백 명의 병력을 투입해야 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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