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자궁경부암 백신 '서바릭스'에 대해 사전 인증했다. WHO의 사전 인증은 질병 부담이 높은 질환과 관련된 의약품이 품질과 안전성, 유효성 측면에서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고 인정해 주는 것이다. 이 인증은 유엔 기구 등이 개발도상국과 연계해 백신을 구매하는 데 필수적이다.
전 세계에서 매년 28만명이 사망하는데 이 가운데 80% 이상이 빈곤 국가 국민이다. 이런 빈곤 국가 국민에게는, 특히 가난한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이 더 흔하게 나타난다. 저개발국에서는 이용 가능한 검진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에이즈 바이러스(HIV)와 같이 다른 심각한 질환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GSK 백신사업부 장 스테판 사장은 "서바릭스는 세계 각국 수백만 여성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지만 이는 백신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보급될 때만 가능한 것"이라며 "이런 이유에서 GSK는 서바릭스에 대해 신속히 WHO의 사전 인증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서바릭스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두 가지 발암 바이러스 유형인 HPV 16형 및 18형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 97개국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한편 GSK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인 '로타릭스'를 비롯해 10가지 이상의 WHO 사전인증 백신을 보유하고 있으며, WHO 사전 인증을 검토 중인 백신도 5개 제품이 넘는다.
권대익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