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는 경찰이 노조원을 강경 진압하는 장면만 보이지만 경찰피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쌍용자동차 점거농성현장에서 진압작전을 펴고 있는 경찰의 남모를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선 노조의 격렬한 저항으로 중상자가 줄을 잇고 있다. 도장2공장 주변에 대한 진압작전이 시작된 4일 하루 동안만 코뼈가 부러지거나 안면골절 부상을 입은 경찰측 중상자 6명이 발생하는 등 5일 오후까지 경찰측 부상자만 모두 121명이 발생했다.
특히 4, 5일 펼쳐진 도장2공장 주변 진압작전에서는 노조원들이 새총과 화염병을 던지고 10킬로그램이 넘는 육중한 자동차 휠을 휘두르는 등 저항 수위가 높아 경찰측 부상자들이 많았다.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은 5일 기자회견에서 "경찰 진압장비는 방패와 경찰봉밖에 없는데 노조측은 온갖 살상무기로 경찰을 공격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오랫동안 작전이 이어지면서 환경도 열악해지고 있다. 경찰은 노조의 공장검거가 시작된 5월 21일부터 하루 평균 10여개 중대 1,000여명의 경력을 쌍용차 공장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측의 공장 진입으로 노사가 충돌하기 시작한 6월 26일부터는 인원을 늘려 하루 평균 30개 중대 3,000명 이상을 공장 주변에 배치하고 있다.
이들은 연일 30도를 넘는 더위에 기동복과 진압복으로 중무장한 채 전경버스 안에서 토막잠을 자며 도시락으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