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해 실시한 전국 학력조사 성적 분석 결과 학생들의 점수가 부모의 소득과 거의 정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일본 정부가 성적과 부모 소득의 상관관계를 조사해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문부과학성 전문가회의가 공립초등학교 100개교 6학년생 5,847명을 대상으로 학력조사 성적과 부모 소득을 조사한 결과, 연소득이 1,200만~1,500만엔인 고소득층 학생은 국어 정답률이 78.7%, 산수가 82.8%로 평균보다 각각 9.3%포인트, 8.0%포인트 높았다. 반대로 연소득이 200만엔 미만인 최저 소득층 학생은 국어가 56.5%, 산수가 62.9%로 고소득층 학생에 비해 20%포인트 안팎으로 낮았다.
또 사교육비를 매달 5만엔 이상 지출하는 가정의 학생은 산수 정답률이 71.2%였으나 전혀 지출하지 않는 가정은 44.4%로 27%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났다. 문부성은 "소득이 높을수록 학원 등 교육비 투자가 많기 때문에 성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도쿄(東京)대 대학경영ㆍ정책연구센터가 2005년부터 일본 전국 고교 3년생 약 4,000명을 3년간 조사한 결과, 연소득이 1,200만엔을 넘는 고소득층 자녀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62.8%로 200만엔 미만 가정(28.2%)의 2배를 넘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교육이나 진학률이 부모의 소득에 영향 받아 '교육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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