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심 지하 40~60m 깊이에 도로를 건설, 거미줄처럼 연결하기로 했다. 도심 교통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지만 천문학적인 건설비 조달과 안전대책 마련 등의 난제도 적지 않다.
서울시는 지상공간의 도로교통 수요 일부를 지하로 전환해 나가기 위해 11조2,000억 원을 투입,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6개 노선, 총 149km의 지하도로망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지하도로망은 남북간 3개축과 동서간 3개축의 6개 노선으로 조성돼 경기 인천과 접근성을 개선하고 시내 도심과 부도심, 주요거점지역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게 된다.
노선은 ▦남북 1축(시흥~도심~은평 24.5km) ▦남북 2축(양재~한남~도봉 26.3km) ▦남북 3축(세곡~성수~상계 22.8km) ▦동서 1축(상암~도심~중랑 22.3km) ▦동서 2축(신월~도심~강동 22.3kn) ▦동서 3축(강서~서초~방이 30.5km) 구간을 지나 총 연장이 제1경인고속도로(24km)의 6배가 넘는 길이다. 서울시는 지하 교차점을 연결해 2개의 순환망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하도로망은 경제성, 안정성 및 지하도로망 구성의 용이성을 고려해 15인승 이하 소형차 전용의 복층구조로 계획됐다. 공공재정이 투입되는 남북 3축만 무료도로로 건설되고 나머지 구간은 모두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된다.
시 관계자는 “지하도로망이 완공되면 지상 교통량의 21% 흡수해 지상의 통행속도가 시속 8.4km 가량 빨라지고 서울 전역을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며 “서울시청에서 인천공항까지 80분에서 42분으로, 양재에서 도심까지는 39분에서 13분으로 운행시간이 단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지하도로망 추진이 수월할 것 같지는 않다. 수익성 담보가 어렵고 도로내 매연처리와 지진이나 화재 등 재난시 안전대책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교통사고나 차량고장 때에도 적지않은 문제가 예상된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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