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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해적선 직접 올라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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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해적선 직접 올라 제압

입력
2009.08.0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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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우리 선박에 대한 호송ㆍ보호 임무를 수행 중인 해군 청해부대가 외국 상선을 위협하는 해적선에 승선해 해적을 체포했다. 4월 현지 파견돼 임무를 시작한 청해부대가 해적을 직접 제압하기는 처음이다.

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청해부대는 4일 오후 10시15분(이하 한국시각)께 바하마 국적 상선 ‘노토스 스캔’호로부터 “해적으로 의심되는 소형 선박 1척이 접근하고 있다”는 구조 요청을 접수했다. 청해부대 문무대왕함과 바하마 상선과의 거리는 약 72㎞였다.

청해부대는 즉시 링스헬기와 함께 검문ㆍ검색팀인 해군 특수전(UDT/SEAL) 요원을 태운 고속단정(RIB) 3척을 급파했다. 링스헬기는 해적선에 접근 기동한 뒤 해적선 인근에 기관총 30여발을 경고사격하면서 위치표시 연막탄 2발을 투하, 해적선의 상선 접근을 막았다.

오후 11시10분께 인근에서 작전 중이던 이탈리아 함정에서 파견된 헬기가 우리 해군과 합동 작전을 펼쳤다. 이어 20여분 뒤 바레인의 연합해군사령부(CTF-151)와의 교신에서 해적선 직접 검색을 요청받음에 따라 검문ㆍ검색팀 요원들은 헬기의 엄호 하에 해적선에 접근, 5일 0시30분께 해적선에 올라 7명의 해적을 제압했다.

청해부대가 경고사격을 한 것도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링스헬기가 해적선에 접근해 위협 기동을 하면 해적선이 도주하고, 헬기가 더 이상 이를 쫓지 않는 식으로 진행됐다.

해적선 제압 당시 선내에서는 길이 30㎝ 칼 1자루와 AK-47 소총 탄피가 다수 발견됐다. 합참 관계자는 “해적들이 체포를 당할 게 확실해지자 총기류와 상선 탑승용 사다리 등을 바다에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체포된 해적들은 그러나 추가 조사를 받은 뒤 연합해군사와의 협의를 거쳐 훈방됐다. 바하마 상선측은 당시 해적들이 명백히 상선 납치를 위해 위협을 했다고 밝혔지만, 확실한 증거가 확보되지 않아 이들의 범죄 행위를 처벌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청해부대가 해적의 위협을 받던 상선을 구출한 것은 4월17일 덴마크 상선 ‘퓨마호’ 이후 이번이 7번째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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