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국 페스트·변종플루 협공에 '民心 흔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국 페스트·변종플루 협공에 '民心 흔들'

입력
2009.08.06 00:45
0 0

중국 남북부 일대가 페스트와 변종플루 확산 공포로 비상이 걸렸다.

5일 중국 신화통신과 A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칭하이(靑海)성의 하이난(海南) 장족자치주 싱하이(興海)현의 쯔커탄(子科灘)진에서 발병한 폐(肺) 페스트로 현재 3명이 사망한 가운데 페스트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당국의 봉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탈출 러시가 이어져 주변지역으로의 페스트 확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칭하이성 당국은 현재까지 3명의 사망자 외에 10여명의 주민들이 폐 페스트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하고 사망자들과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는 한편, 쯔커탄 마을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발병지 주민 1만명 이상을 격리하고 방역과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 당국도 중러 국경지대에 위치한 칭하이성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그러나 4일 페스트로 인한 3번째 사망자 발생 소식으로 공포에 질린 마을 주민들이 당국의 봉쇄망을 뚫고 마을을 탈출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이 지역 주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쯔커탄에서 식품점을 운영하는 한(韓)씨 성을 가진 한 남성은 "외지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흑사병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밤 마을을 대거 탈출했다"며 "이들은 마을을 벗어나기 위해 물과 음식을 챙겨 고향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이 지역 건설현장에서 일품을 팔고 있는 티베트 출신의 슈마오춰라는 여성은"지역 건설현장에서 어젯밤 마을을 빠져나간 사람들은 총 100명 가운데 절반인 50명을 넘는다"며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서인지 거리에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나 마을 탈출을 시도한 사람들이 경찰의 검문을 피해 마을 밖으로 빠져나갔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지 관리들은 이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폐 페스트는 가장 치명적인 형태의 페스트로, 중세 유럽에서 2,500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전염성이 강한 선(腺)페스트(흑사병)와 같은 세균에 의해 발병된다.

특히 감염자와 악수할 거리 이내에만 있어도 위험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며, 쥐ㆍ고양이 등을 통해서도 전파된다. 따라서 중국 당국은 주민들의 잇따른 '엑소더스 행렬'로 페스트 균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것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최근 한 달 내에 칭하이성을 찾은 관광객이 발열이나 기침증세를 보일 경우 신속히 병원을 찾도록 당부하는 한편 "감염자가 24시간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남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주하이(珠海)와 선전 등 중국 화난(華南)지역 일대에서 타미플루에 내성을 지닌 변종 플루(인플루엔자 H3N2)에 감염된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홍콩 운회바오(文匯報)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화난지역의 병원들에 변종플루 감염자가 봄철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며 "기침을 하고 열이 나는 증상은 일반 신종플루 와 비슷하지만 타미플루에 내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면역성이 떨어지는 노인과 아이들에게 더욱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콩과 대만 등에서도 변종플루(H3N2)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하는 등 남진(南進)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홍콩에서는 70세의 할아버지가 변종플루에 감염돼 사망했고 69세의 할머니는 현재 위독한 상태다. 대만에서도 변종 감염자가 1명 발생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