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산맥에 인접한 네팔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국가다. 수려한 자연에 취하고픈 외국인 여행객이 수도 없이 몰리지만 네팔 현지인은 여전히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왜 그럴까. 여행객의 돈이 네팔인이 아닌 다국적기업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EBS 리얼실험프로젝트X가 여행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20일 동안 네팔로 공정여행을 떠나는 '착한 휴가, 20일간의 공정여행기'를 방송한다. 방송 시간은 7일부터 3주 동안 매주 금요일 오후 8시50분.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공정여행이란 현지인이 운영하는 시설을 이용하고 현지 제품을 구입하며 동물을 학대하는 투어에는 참여하지 않는 등 윤리적 소비와, 현지인과의 교감을 강조하는 여행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즐긴 대가가 오랫동안 그 땅을 지켜온 현지인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번 공정여행 프로젝트에는 대학생 박기덕(28)씨와 주부 황혜정(35)씨가 참가했다. 이들은 ▲멸종위기 동식물로 만든 기념품 사지 않기 ▲현지인과 친구 되기 ▲여행비의 1%를 현지 단체에 기부하기 등 부여 받은 공정여행 수칙 10계명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공정여행을 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여행지 정보가 부족해 현지 음식을 먹으려고 온 시내를 뒤져야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하지만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무작정 걷기 일쑤다. 공정여행을 판단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고민과 결단의 연속인 셈이다.
유명 관광지 대신 네팔 현지인의 삶 속으로 들어간 두 사람은 논 매는 여인들을 돕고 트레킹 길의 포터(짐꾼) 여성들과 어울리고 채석장에서 일손을 보탠다. 현지인이 건넨 물소 젖 한잔과 달걀요리로 허기진 배를 달래는 등 그들과의 교감을 점차 늘려간다.
공정여행이란 무엇이고 왜 자신의 돈으로 하는 여행에서도 윤리적인 면을 생각해야 하는가. 이들은 공정여행의 참뜻을 깨닫고 무사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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