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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길 따라' 신종플루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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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길 따라' 신종플루 급속 확산

입력
2009.08.0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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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인구 유동이 많아지면서 국내 신종인플루엔자 감염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단체생활을 통한 이른바 '지역사회 감염'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4일 현재 신종플루 확진 환자는 총 1,520명으로, 지난달 중순 이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5월 2일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래 1~20명 선을 보이던 일일 확진자 수는 7월 들어 크게 늘어 같은 달 18일 86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으며 정점을 찍었다.

정부가 지난달 21일 국가전염병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단계 높인 이후 73명까지 쏟아졌던 확진자 수는 8월 들어 20~40명선으로 다소 주춤해졌지만, 집단 감염의 비중은 여전히 높다.

가장 많은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발생한 곳은 부산의 한 초등학교로, 지난달 19일부터 총 7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존의 신종플루가 외국 여행이나 외국인 접촉을 통한 감염이었던 것과 달리 뚜렷한 역학적 연관성 없이 발생하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국내 전체 지역사회 감염자 수만 5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행정고시에 합격한 수습행정관 7명도 지난달 20일부터 강원 지역 지방자치단체에서 실무 훈련을 받던 중 신종플루에 감염돼 4일 확진환자로 판정됐으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 한 재단이 강원 동해에서 운영한 영어캠프에서도 4일 현재 총 7명의 참가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 당국은 원어민 강사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여름철은 여행, 캠프, 훈련, 학원 활동 등 신종플루에 취약한 젊은 연령층의 대외활동이 왕성해지는 때여서 감염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며 "원인 불명의 고열이나 급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관리 책임자에게 즉각 신고해 집단 감염의 연결고리가 사전에 차단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센터장은 "불가피하게 집단생활을 할 때는 침방울을 통해 신종플루가 전염되지 않도록 기침 예절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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