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기를 맞은 여야 정치인들은 무엇을 하면서 여름을 나고 있을까. 정치인 사이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트위터(twitterㆍ인터넷 단문메시지 송수신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이들의 근황을 쉽게 엿볼 수 있다.
현재 트위터를 개설한 정치인은 전ㆍ현직 국회의원을 포함해 20여명. 이 가운데 최근 미디어법 원천무효 가두 홍보전과 쌍용자동차 파업 현장에서 활동 중인 의원들이 트위터 활용에 적극적이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명동성당에서 4일째 언론악법 원천무효 서명을 받을 예정입니다. 시민들의 호응이 좋아 기분이 좋습니다"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이를 통해 미디어법 처리에 반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그가 활동을 재개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도 이날 "천정배, 최문순 의원께서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명동성당에 다녀왔습니다. 김근태 고문, 추미애 의원도 오셔서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는 메시지로 지역구인 전주와 서울을 오가는 근황을 전했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인천에서 열린 미디어법 원천무효 가두 홍보전에 참석, "택시, 버스 기사님들이 경적 소리와 함께 흔들어 주시는 손 인사에 가슴이 뭉클했어요"라고 소감을 남겼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4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대한 경찰의 진압 소식이 알려지자, "급히 평택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며 사태의 긴박함을 알렸다.
네 장의 음반을 낸 가수이기도 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불법복제에 관심이 높다. 그는 지난달 28일 "문화콘텐츠 강국 도약을 위한 대토론회에 가수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불법복제 문제가 매우 심각하며 이대로 가다가는 문화강국이란 말을 쓸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소한 일상을 드러낸 글도 눈에 띈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2일 "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종영해서 주말 밤이 심심해졌다.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실천과 건강한 기업가 정신을 보여준 드라마였다"고 아쉬워했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1일 "용평을 다녀왔어요. 대관령음악제가 열리고 있더군요. 기후가 너무 좋아 냉방이 필요 없더라고요"라는 짧은 여행 소감을 남겼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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