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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호남 텃밭서 '미디어법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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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호남 텃밭서 '미디어법 투쟁'

입력
2009.08.05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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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법 무효화를 위한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이 4일 텃밭인 호남을 찾았다. 민주당은 이날 정세균 대표, 박주선 최고위원, 유선호 국회 법사위원장, 이낙연 국회 농수산식품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을 총동원해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정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이 언론, 남북관계, 서민경제를 파탄내고 있다"며 "부익부빈익빈 정권을 심판하는데 동참해 달라"고 역설했다. 그는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원기회복을 위해 박수를 쳐달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2박3일 일정의 '호남 투어' 첫날인 이날 전남 광양, 순천, 여수에서 진행된 거리 홍보전에는 행사장마다 200~300명 가량의 당원ㆍ시민들이 모여 열기를 고조시켰다.

안방을 찾은 만큼 앞서 부산, 대구를 방문했을 때보다 발언 수위도 한층 높아졌다. "호남이 피땀 흘려 만든 민주화를 MB정권이 흔들고 있다"(장상 최고위원), "재벌과 보수언론에 방송을 주면 민주당 정권 잡기가 불가능하다"(박주선 최고위원) 등의 격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정 대표도 "한나라당 집권 이후 광양-목포 고속도로 예산이 낮게 책정됐다"며 지역 민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국회 대신 호남행을 택한 데 대해 지역민들의 애증은 엇갈렸다. 순천 동부시장의 70대 상인은 "숫자가 적어서 국회에서 쫓겨나 땡볕에 저러고 있으니깐 안됐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이 잘못했다고 해서 거리만 찾으면 되느냐"(40대 자동차 수리공) 등 냉소적 반응도 있었다.

한편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미디어법 표결 과정과 관련해 궤변을 늘어놓고 사전선거운동을 위한 흑색선전과 표적 투쟁을 하고 있다"면서 야당의 가투 중단을 요구했다.

순천=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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