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4일 쌍용자동차 노조가 점거 중인 평택 공장에 대한 진압작전에 들어갔다. 쌍용차 노사협상이 결렬된 지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날 경찰의 작전 개시로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
경찰은 이날 새벽부터 노조 본부가 자리한 도장2공장 주변의 장애물을 제거하며 진압작전을 개시, 오전 10시께 도장2공장을 중심으로 세 방향에서 헬기를 동원해 동시에 접근을 시도했다. 경찰특공대 100여명 등 2,600여명의 병력과 살수차 5대, 고가사다리차량 6대 등이 동원된 작전은 사측과 협력사의 지원 속에 쌍용차 사태 이후 가장 강력하게 진행됐다.
경찰은 이후 노조원들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쳐 도장2공장까지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맞붙어 있는 차체2공장 옥상을 장악하는 등 농성장 진압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오후 2시30분께 작전을 중단하고 대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사측 직원 수십명이 부상했으며 27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노조원도 상당수 다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도적 차원에서 의료진 4명이 치료를 위해 농성장으로 들어갔다. 작전 과정에서 노조원들에게 붙잡힌 사측 용역직원 1명은 오후 6시40분께 풀려났다. 경찰은 5일에도 이틀째 진압 작전을 펼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또 다시 격한 충돌이 예상된다.
이날 진압 작전으로 노사 협상에 의한 평화적 해결 가능성이 한층 낮아짐에 따라 쌍용차 사태는 경찰에 의한 노조원 강제 해산에 이어 독자 회생 또는 청산의 갈림길에 들어설 공산이 커졌다.
노조는 이날 오후 홈페이지에 긴급성명서를 올려 “대화 요구를 거부하고 공권력으로 농성 조합원들을 강제 해산한다면 죽기를 각오하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동회는 5일 오후 4시 이전에 도장2공장 진압이 이뤄질 경우 조기 파산신청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일 노사협상 결렬 이후 모두 114명의 노조원이 도장2공장을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86명이 이탈한 데 이어 3일 19명, 4일 9명이 추가로 빠져 나와 현재 농성자에는 520여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이태무 기자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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