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전기차 배터리시장의 '개가' 참 반갑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전기차 배터리시장의 '개가' 참 반갑다

입력
2009.08.05 06:45
0 0

삼성SDI와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가 지난해 함께 설립한 SB리모터스가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인 독일 BMW의 차세대 전기차에 장착될 리튬이온 배터리를 2010년부터 독점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됐다. 합작회사를 통한 계약이지만, 지난 5월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한 삼성SDI가 거둔 첫 결실의 의미는 작지 않다.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차를 뛰어넘는 미래형 차의 표준으로 자리잡는 추세인 데다 우리 업체가 글로벌 일류업체가 개발하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단독공급자로 선정된 까닭이다.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시장은 2011년 170만대에서 2015년 500만대, 2020년 1,300만대 등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도 올해 2억달러 안팎에서 2020년 1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때문에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기업은 물론 IBM까지 이 시장에 눈독을 들여왔다. 올해 초 LG화학이 미국 GM의 전기차 '시보레 볼트'의 배터리를 단독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 세계적 뉴스가 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이후 7개월 만에 삼성SDI가 BMW의 전기차 프로젝트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됨으로써 세계 완성차 업계의 두 거목을 우리가 선점한 셈이다.

그러나 앞길이 탄탄한 것만은 아니다. 일본이 니켈수소배터리 등 하이브리드차용 배터리에 치중하는 사이에 우리가 한 발 앞서 효율과 안정성이 높은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자족할 수 없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기차용 2차전지의 4대 재료로 불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은 일본업체가 거의 장악했고, 핵심 원자재인 리튬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다.

우리가 명실상부하게 전기차 시대의 주도권을 쥐려면 정부와 업계가 기반기술 개발에 한층 더 힘쓰고 글로벌 부품ㆍ완성차업계와의 제휴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생산성을 높여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당면한 과제다. 차세대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급변하는 시기에 들려온 우리 기업의 쾌거를 축하만 하다가는 언제 누구에게 추월 당할지 모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