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조오련씨의 타계 소식에 한국 수영계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정부광 대한수영연맹 부회장은 "로마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이런 비보가 전해져 너무 안타깝다"며 "고인은 1970년대 우물 안 개구리였던 한국 수영의 선진화를 이끈 개척자다. 시골에서 무작정 상경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시아 최고 선수가 된 한국 체육계의 영웅이었다"고 말했다.
로마에서 비보를 전해들은 박태환(20ㆍ단국대)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 저를 보고 한 번 찾아오라며 따뜻한 충고를 해주셨다고 들었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니 너무 놀랍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의 뜻을 기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인과 절친한 친구인 박석기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아직 할 일이 많은 사람인데…"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국가대표로 활약한 조씨의 차남 성모를 통해 고인의 근황을 접해왔다는 그는 "고교시절 함께 연습했던 종로 YMCA수영장에서 우리 집이 제일 가까워 동기들이 자주 집에 들렀다. 수영 기술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해 다른 동기들보다 더 각별했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수영연맹 일부 관계자들은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참관하고 4일 오후 귀국하자마자 비보를 접하고 해남으로 향했다.
허재원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