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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소재 '드림팩토리'전/ 사탕·아이스크림이 날아다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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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소재 '드림팩토리'전/ 사탕·아이스크림이 날아다니네

입력
2009.08.0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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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 절정을 맞은 부산 해운대에서 과자를 소재로 한 이색 전시가 열리고 있다. 해운대 노보텔 앰배서더호텔 안에 위치한 가나아트부산의 '드림 팩토리'전은 8명의 작가가 꾸민 '과자로 만든 집'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라는 공통의 소재를 사진, 조각, 설치, 영상물 등 현대미술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나인주씨가 연출한 어두운 공간 속에서는 아이스크림, 크래커, 사탕 등이 날아다니며 관람객을 환상적인 세계로 이끈다. 블랙라이트 조명과 형광 아크릴판 등으로 꾸민 이 공간은 만화 '이상한 나라의 폴'에 나오는 공간 이동을 연상시킨다.

사진작가 구성연씨는 사탕과 젤리를 나뭇가지 끝에 하나하나 붙여 꽃처럼 만든 뒤 그것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탕이 녹아 내리는 미묘한 순간까지 포착한 사진들에서 꽃 향기가 느껴지는 듯 하다. 달콤하지만 결국 녹아 사라지고 마는 사탕꽃들은 인간의 욕망을 말하고 있다.

조각가 유영운씨는 과자 포장지와 광고 전단지를 오리고 접고 붙여서 유쾌한 조각을 만들었고, 정혜련씨는 골판지 박스와 아크릴로 놀이동산을 만들었다. 손몽주씨는 탄성이 있는 끈으로 공간을 가득 채우고 과자 향기를 분사했다.

이옥경 가나아트 대표는 "과자를 소재로 하다 보니 아이들이 미술에 친근감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휴가를 온 가족 뿐 아니라 지역 유치원과 학교 등에서도 단체로 찾아온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주최한 크라운해태제과의 윤영달 회장은 "해변에서 해수욕 뿐 아니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경기 송추에 미술 작가들의 아틀리에를 조성하고, 용산 본사에 갤러리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문화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전시는 16일까지.

부산=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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